위성미 "쇼트홀이 기가 막혀"
위성미가 프랑스 에비앙르뱅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미앙마스터스의 아주 짧은 파3홀에서 사흘째 애를 먹고 있다.
문제의 홀은 114야드(104m)짜리 17번홀.
주말 골퍼도 피칭웨지 안팎의 클럽 정도로 공략할 수 있는 거리다.
위성미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1라운드때 이 홀에서 52도짜리 웨지를 잡고 풀스윙을 했다가 깃대를 무려 40야드나 지나쳐 러프로 들어가고 말았다.
프로선수가 친 파3홀의 샷으로 보기에는 다소 황당한 장면이었다.
위성미는 디봇을 걷어차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인 뒤 겨우 보기로 막았다.
2라운드 같은 홀. 이번에는 티샷이 너무 짧았다.
그래도 운 좋게 파는 세이브했다.
28일 열린 3라운드에서는 어땠을까.
이번에도 첫날만큼이나 볼이 그린을 지나치고 말았다.
결과는 보기. 카리 웹(호주)에게 1타차 선두를 빼앗긴 결과를 초래했다.
위성미가 사용했던 클럽은 첫날보다 더 각도가 큰 56도 웨지였다.
56도 웨지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벙커에서 사용하는 클럽이다.
위성미는 "도무지 이 홀이 이해가 안된다.
오늘은 56도를 쳤기 때문에 그렇게 멀리 날아갈 이유가 없었다.
내가 헐크로 변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지었다.
위성미는 그러나 "이 홀에서 버디를 잡지 않고 그냥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마지막날을 반드시 버디를 잡고야 말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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