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골퍼 최장타자로 손꼽히는 위성미(17.나이키골프)는 아주 짧은 홀에는 약한가.

위성미가 프랑스 에비앙르뱅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미앙마스터스의 아주 짧은 파3홀에서 사흘째 애를 먹고 있다.

문제의 홀은 114야드(104m)짜리 17번홀.

주말 골퍼도 피칭웨지 안팎의 클럽 정도로 공략할 수 있는 거리다.

위성미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1라운드때 이 홀에서 52도짜리 웨지를 잡고 풀스윙을 했다가 깃대를 무려 40야드나 지나쳐 러프로 들어가고 말았다.

프로선수가 친 파3홀의 샷으로 보기에는 다소 황당한 장면이었다.

위성미는 디봇을 걷어차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인 뒤 겨우 보기로 막았다.

2라운드 같은 홀. 이번에는 티샷이 너무 짧았다.

그래도 운 좋게 파는 세이브했다.

28일 열린 3라운드에서는 어땠을까.

이번에도 첫날만큼이나 볼이 그린을 지나치고 말았다.

결과는 보기. 카리 웹(호주)에게 1타차 선두를 빼앗긴 결과를 초래했다.

위성미가 사용했던 클럽은 첫날보다 더 각도가 큰 56도 웨지였다.

56도 웨지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벙커에서 사용하는 클럽이다.

위성미는 "도무지 이 홀이 이해가 안된다.

오늘은 56도를 쳤기 때문에 그렇게 멀리 날아갈 이유가 없었다.

내가 헐크로 변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지었다.

위성미는 그러나 "이 홀에서 버디를 잡지 않고 그냥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마지막날을 반드시 버디를 잡고야 말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