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7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 덕분에 엑슨모빌,로열더치셸 등 세계 주요 석유 회사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27일 "지난 2분기 엑슨모빌의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 급증한 104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는 초당 1318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M의 '허머(Hummer)'를 타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세 차례 왕복할 수 있을 만한 휘발유 값"이라고 보도했다.

로열더치셸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증가한 73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2분기에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셸은 유전이 집중돼 있는 나이지리아의 소요 사태와 5억달러의 비용이 들어간 집단 소송 등으로 타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등으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이 밖에 유럽 최대 석유 회사인 BP도 72억7000만달러의 순이익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미국 3위 정유 업체인 코노코필립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급증한 51억9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천연가스보다는 원유쪽 생산 비중이 큰 에너지 회사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주요 석유 회사들의 이 같은 순익 급증에 대해 "월가에서는 앞으로도 당분간 순익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것이 중론"이라고 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