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하반기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분기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107억원을 나타냈다. 의약품사업부와 유통사업부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5%,17.7% 늘어났으나 수출사업부의 매출이 61.0% 감소해 외형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다. 수출사업부의 매출 감소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치료제인 'FTC' 수출 물량이 미계상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재계약이 체결돼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신규 계약금액 463억원을 나눠서 계상할 예정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0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오창 신공장 가동으로 감가상각비 부담이 우려됐으나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 때문이다. 다만 지분법 평가이익이 유한킴벌리와 유한화학 등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감소한 73억원을 나타냈다.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여전하다. 3분기부터 FTC 매출이 정상화되고 4분기에는 항궤양제 신약 '레바넥스' 출시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수출 물량 증가에 따른 유한화학의 실적 개선 등으로 지분법 평가이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책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이 높은 다변화된 매출구조도 장점이다. 의약품을 생산·판매하는 약품사업과 수출 중심의 해외사업,생활용품과 동물약품을 취급하는 유통사업의 삼각구조가 실적 안정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주력제품이 고성장분야로 빠르게 교체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 항생제와 생활용품 유통사업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고성장 처방약 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원은 "오리지널 신약 도입 비중이 높고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전반적으로 정책리스크에 덜 민감하다"며 "하반기 주가 움직임은 레바넥스의 출시와 판매 현황,자회사 유한킴벌리의 영업실적 회복 여부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17만∼20만원 사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