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28분께 충남 부여군 충화면 복금리 마을회관 뒤편 야산에서 밤나무 방제작업을 벌이던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강릉관리소 소속 헬기가 추락해 기장 이재익(49)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 헬기는 11명이 탑승할 수 있고 물 탑재량 1천ℓ에 달하는 러시아제 ANSAT305 헬기로 이날 헬기에는 기장 이씨 혼자 탑승했으며, 추락한 헬기는 야산 기슭에 떨어져 잡목 일부가 불에 탔으나 주변에 인가가 없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를 목격한 한 주민은 "헬기가 갑자기 수직으로 한바퀴 돌면서 곤두박질쳤다"고 진술했으며 또 다른 목격자는 "기체에서 연기가 나더니 갑자기 산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소방대는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했으나 사고현장이 산기슭인데다 중형헬기인 사고기가 추락시 동체가 조종석 쪽으로 기울어져 떨어지는 바람에 숨진 이씨의 시신을 수습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소방대는 "사고 헬기가 밤나무 방제작업을 벌이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날 날씨는 바람이 강하거나 비가 오지는 않았다"며 "기체결함인지 나뭇가지 또는 전깃줄에 걸려 사고를 당했는지 등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 항공관리본부는 이날 사고가 나자 사고조사팀을 현장으로 급파해 사고원인 조사에 나섰으나 사고헬기의 항공일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항공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밤나무 방제작업을 위해 부여에 파견된 강릉관리소 소속 헬기"라면서도 이날 항공기록에 대해서는 "부여의 한 계류장에 머물다 이날 아침 비행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항공일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최대 33억원의 보상보험에 가입돼 있으나 사고원인 조사결과에 따라 보상액이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으며, 숨진 이씨에 대해서는 공무원의 업무상 사망시 조치지침에 따라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부여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kb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