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앞마당으로 여겼던 중국 시장에서 수업료를 톡톡히 지불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프리미엄 전략을 수립할 수 없었을 것이다."

최근 중국 난징과 타이저우 현지법인을 둘러보고 돌아온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시장에 LG전자가 첫 발을 들인 후 13년 동안 놀랄 정도의 외형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하지만 성장일변도의 정책을 펼치느라 실속을 챙기지 못했는데 이는 결국 우리의 수업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시장을 한국의 앞마당 정도로 생각하고 무리하게 도전한 것은 아니었는지 이번 기회에 반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전자레인지 사업을 예로 들며 LG전자의 중국 시장 전략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 전자레인지는 2003년만 해도 연간 250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LG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으나 이제 수익성이 떨어져 비중이 크게 줄었다"며 "이는 결국 중저가 제품으로는 현지 업체들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 같은 수업료가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수립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며 "이런 과정이 없었다면 중국 시장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고 프리미엄 전략도 조기에 수립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김쌍수 부회장 "中시장 프리미엄 전략 비싼 수업료 낸 결실"
관련기사

김쌍수 부회장 "中시장 프리미엄 전략 비싼 수업료 낸 결실"


[新차이나리포트] LG전자, 사회공헌활동 확대


정통부장관-휴대폰업체 CEO '수출부진대책' 논의 긴급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