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比가정부 해외체류 파악"

서래마을 영아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방배경찰서는 27일 집주인인 프랑스인 C(40)씨가 휴가를 떠났던 6월29일 이전에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씨가 급거 귀국한 18일부터 신고가 이뤄진 23일까지는 별 다른 혐의점이 없는 만큼 그 이전 상황에 대해 수사중"이라며 "사건이 C씨가 휴가를 가기 전에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C씨 휴가 전에 사건이 발생했다면 주변 인물 등이 C씨 몰래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C씨가 직접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집주인 C씨의 프랑스인 친구 P(48)씨가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P씨와 주변 인물 수사에 주력해 왔다.

P씨는 사설 경비업체의 출입기록상 C씨의 휴가 기간에 C씨 집에 4회 출입한 유일한 사람이지만 머문 시간이 매회 5~6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씨의 재출국 전인 25일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결과 C씨는 자기집 앞에서 목격됐다는 10대 백인 소녀의 정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으며 주위에 임신한 여성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가정부 L씨에 대해서는 "아직 출입국 기록으로 공식 확인되진 않았지만 주변인들의 진술과 여러 정황을 토대로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