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5분기 만에 최저치를 보이면서 외국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잇달아 경제성장 둔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윌리엄 페섹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26일 "예상보다 부진했던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아시아 경제의 둔화를 예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섹은 "아시아 3위의 경제대국인 한국은 1분기의 1.2%(전기대비)에 이어 2분기에도 0.8% 성장에 그쳤다"며 "이는 이전의 강한 성장세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불황으로 빠져들거나 스태그플레이션 또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한국이 아시아 성장 둔화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섹은 중국이 10% 이상 성장하고 일본도 오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등 아시아 경제가 9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고유가 △글로벌 금리인상 △미국의 경제둔화 조짐 등 세 가지 난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마빈 도이치뱅크 투자전략가도 이날 "한국경제가 언덕에서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다"며 "수출 감소와 가계 구매력 약화 등으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 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비록 2분기 수출이 미국 및 아시아로의 선적량 증가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대비 25.3% 증가했지만 미국경제 악화와 중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지속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한국의 수출 증가는 기업의 수익성을 희생한 것이어서 임금 인하와 실질 구매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