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가구원수 2.88명..여자 가구주 31% 증가

'조부모+손자녀' 5만8천가구 ..28% 늘어‥ 104만가구 주택 복수소유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0%를 차지하는 등 2인 이하 가구가 급증해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평균 가구원 수도 3명 아래로 처음 떨어졌다.

여자 가구주의 비중도 22%에 육박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또 104만가구가 거주하는 집 외에 복수로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나 40대 이상의 자가 거주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주택 중 아파트의 비중은 처음 50%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가구.주택부문'에 따르면 작년 11월1일 현재 우리나라의 총 가구수는 1천598만8천가구로 5년전인 2000년의 1천439만1천가구보다 11.1% 증가했다.

이중 가족이 사는 일반가구는 1천588만7천가구로 2000년보다 11.0% 늘어났고 가족이 아닌 6인 이상이 생활하는 집단가구(기숙사.고아원.양로원 등 포함)는 1만7천가구, 외국인가구는 8만5천가구로 각각 15.1%와 29.8% 늘어났다.

일반가구에서 1인 가구는 317만1천가구로 2000년의 222만4천가구보다 42.5%, 1995년의 1천642가구보다는 배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의 20.0%를 차지했다.

1인 가구는 남자가 141만8천명, 여자가 175만3천명으로 여자가 더 많았다.

2인 가구도 352만1천가구로 28.9% 늘어나면서 22.2%를 차지해 2인 이하 가구가 669만2천가구로 전체의 42.2%에 달했다.

반면 4인 가구는 428만9천가구로 전체의 27.0%에 달했으나 2000년보다는 3.6% 줄었고 5인 이상 가구는 17.7%나 감소했다.

전신애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미혼이나 이혼 가구가 많아져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자녀가 없는 부부가 많아져 2인 가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88명으로, 2000년의 3.12명에서 0.24명이 줄었고 1980년의 4.54명에 비해서는 1.66명이나 줄었다.

가구 중 부모와 자녀로 구성되는 2세대 가구는 880만7천가구로 1.3% 늘어나며 전체의 55.4%를 차지했으나 2000년의 60.8%에 비해서는 비중이 낮아졌다.

2세대 가구 중 부부와 자녀가 사는 가구는 670만2천가구로 2.8% 감소한 반면 부모중 1명과 자녀가 사는 가구는 137만가구로 21.9%, 조부모와 손자녀가 사는 가구는 5만8천가구로 28.5%나 늘어나 이혼 증가 등으로 전통적인 가족이 깨지는 경우가 많음을 반영했다.

가구주 중에는 남자 가구주가 1천240만2천명으로 78.1%, 여자 가구주가 348만5천명으로 21.9%를 차지했으나 여자 가구주의 2000년 대비 증가율은 31.4%에 달해 남자(6.4%)를 크게 앞질렀다.

자기집에 사는 가구는 882만8천가구로 전체의 55.6%를 차지해 2000년보다 13.9% 증가했고 월세는 301만2천가구로 42.5% 늘어났다.

반면 전세는 355만7천가구로 12.0% 줄었다.

거주하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79만4천가구로 전체의 11.3%를 차지했으며 이중 복수로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04만7천가구로 전체의 6.6%였다.

전세가구의 14.2%, 월세가구의 5.4%도 주택을 소유한채 전.월세를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우리나라의 총주택수는 1천322만3천호로, 이중 아파트가 52.7%인 696만3천호로 가장 많았다.

빈집은 72만8천호로 2000년보다 41.9% 증가했고 가구의 평균 사용방수는 3.6개로 2000년보다 0.2개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