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조순형 당선자(71)는 26일 "탄핵의 정당성이 인정됐다.

저를 포함해 탄핵에 참여한 16대 국회의원들의 훼손된 명예회복과 정치적 복권의 계기가 됐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조 당선자는 당선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심은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국정운영 실패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회개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노 대통령이 지방선거 결과를 수용해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국정쇄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당선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바른 소리를 서슴지 않아 정치권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불린다.

유석 조병옥 박사의 3남으로,11대 국회의원 선거 때 정치 규제에 묶인 형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을 대신해 무소속으로 출마,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1987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둘러싸고 야권이 분열하자 서명파 의원으로 양김의 후보 단일화를 주도했다.

1990년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3당이 민자당으로 합당할 때 참여하지 않고 '꼬마민주당'에 합류,부총재를 지냈다.

2004년에는 민주당 대표를 맡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다.

탄핵 이후 17대 선거에서 대구에 출마했지만 '탄핵 주역'이란 역풍을 맞아 고배를 마셨다.

평소에는 과묵한 편이지만 한번 소신을 세우면 외곬로 밀고나가는 성격이다.

연극배우인 김금지씨(64)와 1남1녀.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