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농촌, 신경영으로 넘는다] (2) 신김포농협 '규모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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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농협조합을 합병한 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영농시설과 유통 및 사업부문이 통합 운영됨으로써 효율적인 인력 관리와 경영합리화가 가능해졌고 사업 규모와 수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권오규 신김포농협 조합장은 24일 "농산물시장과 금융시장 개방으로 위기에 처한 조합들이 합병에 합의했다"며 "합병을 통한 자립경영으로 이익 배당,영농자재 지원 등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가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에 있는 신김포농협은 주변 지역의 미니 농협조합과 한몸이 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신김포농협은 1997년 9월 김포시의 월곶·양촌·대곶·하성 등 4개 면의 농협조합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합병했다.
쌀에 주력키로 한 신김포농협은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없애고 영농 및 유통시설을 재배치해 비용을 줄였다.
이와 함께 인력을 재조정하고 업무를 합쳐 사업 전문성을 높이는 등 경영효율성을 꾀했다.
각 면 조합에 산재한 운송사업부와 장례사업부를 본점으로 통합운영해 수익성을 높였다.
면마다 선별해 오던 과일선별장도 한곳에 모아 공동선별장으로 만들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보고 통진읍에서 김포와 강화,고양을 관할하는 경기서부원예농협이 신김포농협에 합병의 손짓을 보내왔다.
협의 끝에 신김포농협과 합쳐졌다.
포도 배 화훼 등을 생산 판매하는 품목농협이 미곡을 생산하는 지역농협과 통합한 곳은 신김포농협이 유일하다.
민병호 신김포농협 전무는 "우리를 벤치마킹해 최근 순천 가평군 등에서 조합을 군 단위로 합병하는 등 지난해부터 일선 조합들의 합병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며 "이미 73곳이 합병을 마쳤다"고 말했다.
신김포농협은 두 차례에 걸친 합병으로 조합원이 737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과 합병 당시인 1997년 말을 비교하면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은 각각 2.6배,1.4배 성장했다.
순손익과 자기자본은 각각 11.8배,8.3배로 커졌다.
수익이 늘어남에 따라 조합원에게 대출하는 영농자금 금리를 대폭 인하해 농가 부담을 덜어줬다.
지난해에는 조합원에게 총 23억원을 배당했다.
신김포농협은 한발 더 나아가 독특한 마케팅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친환경 고급쌀인 '김포 금쌀'(Gold Rice)을 내놓아 대히트를 쳤다.
신김포농협은 첨단생산시스템을 갖춘 미곡처리장을 세우자 마자 고품질 쌀 수요에 맞춰 2001년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김포 금쌀이란 브랜드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일약 '명품' 반열에 올라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신김포농협은 추정미(일명 아끼바리), 무세미 등 10여개의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특히 2004년 양촌농협과 하성농협에서 각각 운영하던 RPC(미곡처리장)에 양곡 품질분석실과 자동포장실 등 첨단 생산시설을 도입,기능별로 특화했다.
양촌RPC는 관리 및 마케팅 기능과 백미가공 전문시설로,하성RPC는 양곡저장소 등 저장시설 및 현미 등 가공성 쌀 생산시설로 활용했다.
민 전무는 "광역 합병을 발판으로 2001년부터 5년 연속 '클린뱅크'(자산건전농협)로 선정됐고 지난 3월에는 새농협상을 수상했다"며 "살맛 나는 농촌을 만드는 데 농협이 더욱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포=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영농시설과 유통 및 사업부문이 통합 운영됨으로써 효율적인 인력 관리와 경영합리화가 가능해졌고 사업 규모와 수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권오규 신김포농협 조합장은 24일 "농산물시장과 금융시장 개방으로 위기에 처한 조합들이 합병에 합의했다"며 "합병을 통한 자립경영으로 이익 배당,영농자재 지원 등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가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에 있는 신김포농협은 주변 지역의 미니 농협조합과 한몸이 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신김포농협은 1997년 9월 김포시의 월곶·양촌·대곶·하성 등 4개 면의 농협조합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합병했다.
쌀에 주력키로 한 신김포농협은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없애고 영농 및 유통시설을 재배치해 비용을 줄였다.
이와 함께 인력을 재조정하고 업무를 합쳐 사업 전문성을 높이는 등 경영효율성을 꾀했다.
각 면 조합에 산재한 운송사업부와 장례사업부를 본점으로 통합운영해 수익성을 높였다.
면마다 선별해 오던 과일선별장도 한곳에 모아 공동선별장으로 만들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보고 통진읍에서 김포와 강화,고양을 관할하는 경기서부원예농협이 신김포농협에 합병의 손짓을 보내왔다.
협의 끝에 신김포농협과 합쳐졌다.
포도 배 화훼 등을 생산 판매하는 품목농협이 미곡을 생산하는 지역농협과 통합한 곳은 신김포농협이 유일하다.
민병호 신김포농협 전무는 "우리를 벤치마킹해 최근 순천 가평군 등에서 조합을 군 단위로 합병하는 등 지난해부터 일선 조합들의 합병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며 "이미 73곳이 합병을 마쳤다"고 말했다.
신김포농협은 두 차례에 걸친 합병으로 조합원이 737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과 합병 당시인 1997년 말을 비교하면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은 각각 2.6배,1.4배 성장했다.
순손익과 자기자본은 각각 11.8배,8.3배로 커졌다.
수익이 늘어남에 따라 조합원에게 대출하는 영농자금 금리를 대폭 인하해 농가 부담을 덜어줬다.
지난해에는 조합원에게 총 23억원을 배당했다.
신김포농협은 한발 더 나아가 독특한 마케팅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친환경 고급쌀인 '김포 금쌀'(Gold Rice)을 내놓아 대히트를 쳤다.
신김포농협은 첨단생산시스템을 갖춘 미곡처리장을 세우자 마자 고품질 쌀 수요에 맞춰 2001년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김포 금쌀이란 브랜드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일약 '명품' 반열에 올라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신김포농협은 추정미(일명 아끼바리), 무세미 등 10여개의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특히 2004년 양촌농협과 하성농협에서 각각 운영하던 RPC(미곡처리장)에 양곡 품질분석실과 자동포장실 등 첨단 생산시설을 도입,기능별로 특화했다.
양촌RPC는 관리 및 마케팅 기능과 백미가공 전문시설로,하성RPC는 양곡저장소 등 저장시설 및 현미 등 가공성 쌀 생산시설로 활용했다.
민 전무는 "광역 합병을 발판으로 2001년부터 5년 연속 '클린뱅크'(자산건전농협)로 선정됐고 지난 3월에는 새농협상을 수상했다"며 "살맛 나는 농촌을 만드는 데 농협이 더욱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포=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