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오름세를 보이며 금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금테크 상품인 신한은행 골드리슈의 판매실적이 21일 현재 1천34억원으로 2003년 11월 판매를 개시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보다 40억원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말 650억원에 비해서는 59.1% 급증했다.

골드리슈는 직접 금을 사고파는 금 매매형과 실물거래 없이 시세에 따라 금을 매입해 통장으로 적립하는 금 통장형으로 구분된다.

금테크 상품 판매는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 금값 조정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이달들어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과 중동지역 분쟁 등에 따른 금값 급등으로 오름세를 재개하고 있다.

1년전 골드리슈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 수수료를 빼고도 32.3%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올초에 가입했을 경우 연 22.7%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외환은행이 판매하는 `메릴린치 월드 골드 펀드'도 최대 판매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판매잔액이 21일 현재 1천13만4천달러(약 96억3천만원)를 기록하며 지난달보다 26만달러 늘었다.

지난해말 33만7천400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30배나 급증했다.

6개월 누적 수익률은 15.3%를 기록하고 있고, 1년간 수익률은 무려 73.3%에 달하고 있다.

메릴린치 인베스트먼트사가 운용하는 이 펀드는 국제적 금광업체의 주식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상품으로 최근 금값이 수직 상승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고공비행하고 있다.

귀금속 연계 금융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HSBC은행이 지난 10일부터 열흘간 판매한 파워 리치 메탈펀드는 38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펀드는 골드만삭스 귀금속 지수와 산업용 금속 지수에 따라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로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중동지역 정정 불안 등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중동지역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어 당분간 금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8일 블룸버그에서 금 전문가 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명이 금가격 상승을 전망했고, 5명만이 하락을 전망했다.

그러나 금값은 변동성이 큰 만큼 일시적 급등락 가능성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상품개발실 구현수 대리 "골드리슈에 가입해 장기 투자한 고객들 가운데 손해를 본 고객이 거의 없는 데다 최근 금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며 "세계적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금값이 장기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은 편이나, 분쟁해결 등으로 일시적인 조정이 이뤄질 수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