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할 때 결제하면 ℓ당 일정액을 할인해주거나 포인트로 쌓아주는 주유카드가 지난달 초부터 잇따라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이 ℓ당 최대 100원을 깎아주는 '더 원' 카드를 내놓은 이후 은행 및 전업계 카드사가 총 8개의 주유카드를 쏟아냈다.

다음 주에 신한카드가 내놓을 예정인 카드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9개로 늘어난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주유카드의 특징은 할인폭이 종전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것.외환 더원카드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주유카드의 할인 및 적립 혜택은 ℓ당 50∼80원 수준이었지만,지난달부터 100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할인 혜택이 늘어난 만큼 카드사가 부담하는 비용도 증가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주유 관련 혜택을 모든 회원들에게 일률적으로 제공하지 않고 다양한 제약 요건을 두고 있다.

이를테면 특정 날짜에 사용하거나,전달에 평균 얼마 이상을 사용해야 할인 혜택을 주는 식이다.

따라서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회원들 입장에서는 카드사들이 마련해 놓은 할인 요건을 꼼꼼하게 따져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카드를 골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할인 및 포인트 적립액 가장 많은 카드는

할인 금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기업은행이 내놓은 '제로팡팡 카드'. 포인트 적립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농협의 '매직탑카드'다.

제로팡팡 카드는 ℓ당 130원을 깎아주고,매직탑카드는 최대 150원을 포인트로 쌓아준다.

하지만 이 혜택이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지는 않는다.

제로팡팡 카드의 경우 현대오일뱅크에서 매달 10일,20일,30일에만,매직탑카드는 GS칼텍스정유에서 매달 1일,11일,21일에만 혜택을 준다.

더구나 매직탑카드의 ℓ당 150원 적립 서비스는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제로팡팡 카드의 경우 해당 일자 외에는 할인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으며,매직탑카드는 1일,11일,21일 외에는 주중 ℓ당 80원,주말에는 100원을 포인트로 쌓아준다.

사용처가 가장 많은 카드는

주유카드는 제휴처가 한정돼 있어 특정 주유소에서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현대카드가 주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새롭게 내놓은 '현대카드S'는 SK,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스오일 등 4대 주유소에서 모두 ℓ당 100원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S의 경우 주유할 때 말고도 외식업체 및 쇼핑할 때 추가로 포인트를 쌓아준다.

외식업체 피자헛과 TGI프라이데이스에서 총 결제액의 20%까지 S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현대백화점 5% 할인,현대홈쇼핑 및 H몰 3% 할인 등 종전에 제공하던 혜택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필수 이용액 규모가 가장 작은 카드는

카드사들은 주유카드를 새로 발급받는 회원들을 자사의 '메인'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한 달에 얼마 이상을 긁어야 주유 혜택을 주는 식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예컨대 국민은행이 내놓은 'GS 칼텍스 스마트카드'와 'SK엔크린보너스카드'는 직전 3개월 월평균 이용액이 30만원을 넘어야 ℓ당 80∼1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 제로팡팡 카드는 이와 같은 필수 이용액이 정해져 있지 않다.

전달 카드 이용액 규모에 상관없이 매달 10일,20일,30일에만 주유하면 ℓ당 130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하지만 이 카드의 경우 다른 날에 주유하면 전혀 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다음 주에 신한카드가 내놓을 예정인 SK제휴카드의 경우 월평균 10만원 이상만 이용하면 요일에 상관없이 ℓ당 1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