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달임 음식 하면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조선시대 사대부 양반들은 삼복더위에 '민어탕'을 즐겼다고 한다.

보양식으로는 민어탕이 일품,도미탕이 이품 그리고 보신탕이 삼품이라고 했다.

실제로 민어는 살이 제대로 오르는 여름철에 가장 맛있다.

회도 단맛과 쫄깃함이 더해지고, 탕은 감칠 맛이 배가된다.

서울에서 민어요리를 잘하는 곳으로는 강남구 논현동 리츠칼튼호텔 건너편 먹자골목에 위치한 '노들강'(02-517-6044)을 꼽을 수 있다.

전라도 출신 주인의 솜씨가 뛰어나 단골이 꽤 많은 곳이다.

식당에 들어서면 벽마다 메뉴가 붙어 있다.

제철 재료로 사시사철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어회(5만원)는 활어와 선어의 중간쯤인 것을 쓴다.

너무 숙성돼 퍽퍽해진 선어에 비해 쫄깃한 회 맛이 살아 있다.

민어회는 기름 소금장에 찍어먹어야 제맛이다.

껍질도 몇 점 올려지며,가장 맛있는 부위로 꼽히는 부레와 뱃살도 군침을 돌게 한다.

부레는 쫄깃한 맛이 참치뱃살을 능가한다.

민어탕은 민어살과 함께 머리 부위와 고니 등을 넣고 끓인다.

뚝배기에 담겨나오는 탕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끓이는 동안 우러나오는 기름기가 특유의 국물맛을 낸다.

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고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소자 3만5000원,중자 5만원,대자 6만원이다.

민어요리로 빼놓을 수 없는 민어전은 반 접시에 3만원,한 접시에 5만원이다.

이집은 민어요리뿐만 아니라 홍어와 돼지고기,신김치를 곁들인 삼합에다 동동주를 함께 먹는 '홍탁삼합'도 잘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