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19일 "경제 상황과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경기 부양을 위한 인위적인 재정 확대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장 후보자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전망이지만 연간으로는 잠재성장률 수준(5%)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재정 조기 집행을 하지 않아 하반기 재정 여력이 크다"며 "하반기 중 집행할 주요 사업비(인건비 등 경상경비를 제외한 예산) 집행 규모는 작년보다 31.9% 많은 88조8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집행 예산은 67조3000억원이었다.

장 후보자는 또 다양한 재정사업을 추진하려면 증세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앞으로 필요한 재원은 예산 절감과 세출 구조조정,과표 양성화,비과세 감면 축소 등을 통해 세입 기반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국회 법원 등 헌법상 독립기관들에 예산 편성권을 줘야 한다는 주장에는 "헌법상 예산 편성권은 행정부에 있기 때문에 편성권을 넘기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다만 국회 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예산 편성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