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Fn D-TV'는 TV 화면을 보면서 리모컨으로 주식 시세를 조회하고 거래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주부층도 집에서 TV를 보면서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증권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안방 TV 객장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TV로 증권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삼성증권이 처음이다.

지난 5월부터 제공되고 있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TV를 보면서 리모컨 조작으로 관심종목의 시세조회와 주식매매를 할 수 있고,삼성증권이 제공하는 각종 투자정보와 신상품 정보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향후 서비스가 추가되면 TV를 통해 지점 관리자와 상담도 가능해진다.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은 해당 지역 케이블방송사에 디지털케이블 방송을 신청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기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비교해보면 디지털케이블 방송 신청 시 지역방송사에서 가정에 설치해주는 셋톱박스가 PC 역할을 하고,디지털케이블망이 네트워크,TV리모컨이 키보드 역할을 각각 하는 셈이다.고객이 리모컨을 조작하면 그 신호가 셋톱박스에 전달되고 TV화면에 프로그램이 구동돼 삼성증권의 트레이딩 서버와 연결됨으로써 증권거래가 가능하게 되는 방식이다.

삼성증권은 이 서비스를 위해 한국경제TV 연합인포맥스 등 2개 사업자와 제휴했다.

현재 서비스 대상 지역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관악구 동작구 은평구 등 5개구와 경기 충북 대구시 소재 7개 지역이다. 하반기 내에 서울 대부분 지역과 전국 주요 지역에 서비스가 추가된다.

거래범위도 주식매매에서 펀드 및 금융상품 매매까지 확대된다.

삼성증권측은 "7월 현재 전국의 케이블방송 가입자 1400만가구 중 디지털방송 가입자는 15만가구이지만 2010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면 디지털방송 시청가구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Fn D-TV가 2~3년 내 새로운 증권거래 채널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