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50대 이후 다리가 'O'자로 휘어지면서(안짱다리) 생기는 관절염에 '컴퓨터 내비게이션 수술법(내비게이션 슬관절 골절술)'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최근 6개월간 컴퓨터 내비게이션 슬관절 골절술을 실시한 50명의 관절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대부분의 환자에서 휜다리가 곧게 펴졌고 관절 통증도 완화됐다고 밝혔다.

시술 환자는 40대 8명,50대 30명,60대 초반이 12명이었다.

수술 전 평균 4도 이상의 O자 무릎이 90% 이상에서 정상 각도가 됐으며 수술 3개월 후 대부분 통증도 완화됐다.

고 원장은 "한국인은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특성상 무릎 안쪽에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더 많이 받게 되고 연골손상도 빈발해져 O자형 다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50대 중년층에서 뚜렷하며 반월상 연골판 파열 등을 동반하는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초기 무릎안쪽 관절염을 방치하면 무릎 바깥쪽과 앞쪽으로 관절염이 번지게 된다.

이럴 때에는 관절 부위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관절경 수술로 반월상 연골판의 문제를 치료하고 관절염의 진행을 막기 위해 O자 무릎을 똑바로 펴주는 무릎관절 절골수술을 병행하게 된다.

하지만 무릎을 펴주기 위한 절골수술이 과거에는 눈 대중으로 계산해 교정을 했으므로 무릎이 똑바로 펴지는 경우가 적었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비행기나 우주선에 사용되는 전산화 항법장치를 무릎관절수술에 응용한 컴퓨터 내비게이션 절골술은 관절이 휜 정도(교정각도)를 정밀하게 계산해 휘어진 무릎을 좀더 정확하게 펴줄 수 있다고 병원측은 덧붙였다.

고 원장은 "이 수술은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환자보다 50~60대에 발병하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며 "수술 후 정상관절과 같이 무릎이 다 구부려지고 등산과 같은 힘든 운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