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마지노선으로 간주되는 50%선을 지켜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14일 현재 50.93%로 2003년 4월의 50.82% 이후 가장 낮은 수치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004년 4월만 해도 60%를 웃돌았다.

하지만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며 그 후 꾸준히 줄었다.

최근 3개월간은 매도공세가 거세지면서 3%포인트가 낮아졌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외국인 지분율이 하향세를 이어갈지에 모아진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0%까지 근접하면 다시 높아지는 양상을 띠었다.

2000년 2월 50%를 넘어선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꾸준히 55%를 웃돌다가 글로벌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감으로 급락했던 2002년 10월 51.22%까지 떨어졌다.

이후 2개월여 만에 다시 55%선까지 늘어났지만 이라크 전쟁이 터진 2003년 4월 다시 50.82%까지 줄었다.

결국 이번이 세 번째 시험대에 들어간 셈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 IT(정보기술)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 바닥을 쳤다는 점에서 증시 외적 악재가 추가로 부각되지 않는 이상 외국인 매도공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 투자자문사의 대표는 "증시 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보기 힘든 만큼 외국인의 탈출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