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지역이 늘면서 수인성 전염병과 음식물매개 전염병 등 각종 질병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수해 발생에 대비한 단계별 조치에 이미 들어갔다.

각 시.도에 재래식 화장실, 쓰레기 매립장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살충, 살균 소독 활동을 강화하도록 당부했다.

◇ 보건당국 비상 = 질병관리본부는 전염병 감시망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전국 의료기관과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설사환자 발생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단전과 단수로 인한 불안전한 급수에 대비해 끓인 물을 마시고,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서 먹을 것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침수지역에 필요한 의약품 지원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침수지역의 물이 빠지는 대로 전국 보건소의 전염병관리기동반과 자율 전염병관리단을 차출해 침수가옥 등에 대한 집중적인 살균소독 작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모기가 많이 모이는 곳에 대한 살충소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재민 대피소에 대한 의료지원 활동에도 힘을 쏟는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수인성 전염병 집단발병을 막기 위해 수해지역 이재민에 대한 예방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침수지역에서는 음식물이 변질하기 쉽기 때문에 실온에 보관된 음식물은 가급적 조리 후 3-4시간 안에 섭취토록 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특히 침수된 각종 식기류는 반드시 락스 등으로 살균소독한 뒤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해복구 요원의 경우 수해복구 작업을 할 때 장화와 장갑 등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고, 작업 후에는 깨끗한 물로 씻을 것과 상처 난 피부는 소독 후에 피부연고제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해지역에서 전염질환 걸리지 않으려면...예방수칙 = 수인성 전염병과 더불어 수해지역에서 우려되는 질환 중에 대표적인 것이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이다.

피부가 동물의 분뇨와 공장폐수, 공해물질 등 각종 오염 물질과 접촉하면서 생기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과 자극성 피부염은 침수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부에 오염물질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가축 축사 근처 주민들은 접촉성 피부염과 함께 감염성 피부염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비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피부병에 조심해야 하고 특히 수해지역의 아토피 질환 환자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면서 "오염물질이 피부에 닿거나 비를 맞은 후에는 꼭 비누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식중독과 수인성 전염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출하고 돌아온 후나 음식물 조리 전후,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물론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 식수나 음식이 부족하더라도 더러운 물에 젖었던 음식은 절대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기나 도마, 행주 등 주방기구 및 침수된 각종 식기류는 끓는 물에 살균 소독해서 사용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해야 한다.

음식물도 익혀 먹어야 한다.

특히 조리할 때 육류는 완전히 익히도록 해야 한다.

어패류나 과일, 야채는 흐르는 물에서 깨끗이 씻어야 하며, 과일 껍질은 꼭 벗기고 난 뒤에 먹는 게 좋다.

야채는 날로 먹지 않도록 한다.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이라도 상하지 않았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조리 후 이틀이 지났거나 냄새가 이상한 음식은 미련없이 버려야 한다.

쇠고기는 14일 이상, 우유는 5일 이상 냉장 보관하지 말고, 한 번 녹인 냉동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말아야 한다.

설사를 하면 탈수를 피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설사에 출혈이 있거나 열이 동반될 때나, 설사가 2-3일 이상 지속할 때는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