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은 14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열어 '제로(0) 금리' 정책을 해제,단기 금리(하루짜리 무담보 콜금리)의 유도목표를 연 0.25%로 올렸다.

사실상 단기 금리의 상한선으로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자금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공정 할인율(재할인율)은 현행 연 0.1%에서 0.4%로 인상됐다.

이로써 디플레(물가 하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례적으로 도입됐던 제로 금리 정책은 5년4개월 만에 종결됐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00년 8월 이후 5년11개월 만이다.

금리 인상은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를 포함한 9명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일본은행은 또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시장의 충격을 막기 위해 월 평균 1조2000억엔 규모의 국채 매입은 당분간 지속하기로 했다.

후쿠이 총재는 "일본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은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저금리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제로 금리 해제로 시중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하루짜리 무담보 콜금리는 전날 연 0.058%에서 연 0.12%까지 상승했으나 장기 금리(10년만기 국채 기준)는 오히려 전날보다 0.050% 떨어진 1.860% 선을 맴돌았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