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9ㆍCJ)의 '몰아치기'가 되살아났다.

박세리는 자신과 '찰떡궁합'인 미국 LPGA투어 제이미파 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1라운드에서 신들린 듯한 버디사냥을 선보였다.

박세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메도우스GC(파71ㆍ6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를 달렸다.

6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인 리셀로테 노이만(40ㆍ스웨덴)에게는 3타 뒤졌지만 '4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경기내용이 좋아 언제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세리는 13번홀에서 4.5m 버디를 낚으며 상큼하게 출발한 뒤 15번홀(389야드)에서는 9번 아이언 세컨드샷을 홀 바로 옆에 떨궈 '이글성 버디'를 잡았다.

상승세를 탄 박세리는 17번홀부터 예전의 '몰아치기'가 되살아나며 '4연속 버디'를 사냥했다.

파5홀인 17,18번홀에서 샌드웨지 세번 째샷으로 잡은 1.5m 내외의 버디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어 1,2번홀에서는 똑같은 4.5m 버디퍼팅이 홀에 빨려들어가며 18홀 최소타 기록(10언더파 61타)을 경신하는 듯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도그레그홀'인 3번홀(380야드)에서 꺾이고 말았다.

박세리는 나무를 넘기는 티샷을 시도했으나 나무를 맞고 볼이 러프에 떨어지고 만 것.

4번 아이언 칩샷으로 꺼내려 하다가 다시 반대편 러프로 볼이 갔다.

세번 째 칩샷마저 짧아 '4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박세리는 이후 리듬을 되찾고 8,9번홀을 버디와 보기로 교환했다.

박세리는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 85.7%,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 83.3%,퍼트수 28개로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박세리는 "대회를 거듭할수록 샷 감각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전에는 연거푸 보기를 하면 몹시 흔들렸으나 이제는 남은 홀이 많다고 생각하며 편하게 경기한다"고 말했다.

박세리와 한조로 플레이한 아니카 소렌스탐(36ㆍ스웨덴)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20위,폴라 크리머(20ㆍ미국)는 4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를 달렸다.

한국 선수 중에는 지난 4월 내추럴 채러티챔피언십에서 소렌스탐을 상대로 역전우승을 일궈냈던 임성아(22ㆍ농협한삼인)가 5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미현(29ㆍKTF)과 김초롱(22)은 3언더파 68타로 박세리와 같은 공동 11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