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중국에서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향후 5년간 지금의 세 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한국에 이은 제2의 R&D센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삼성본사는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주재로 관계사 CTO(기술담당임원) 및 현지 진출 삼성 법인들의 연구개발 담당자 등 70여명이 모인 중국 R&D 전략회의에서 이같이 확정하고 연구인력도 현재 2000명에서 2010년까지 5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은 현재 상하이디자인 연구소,쑤저우반도체연구소 등 4개의 연구소와 이와 별도로 28개 생산법인별로 기술센터를 통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4개 연구소의 경우 현재 700명인 연구인력을 올해 45% 늘리고,연구비도 55% 확대키로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베이징에서 첫번째 중국 R&D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중국을 한국 다음의 두번째 R&D센터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삼성은 중국연구소를 현지 내수용은 물론 수출품을 위한 세계적인 연구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박근희 중국삼성 본사 사장은 "중국내 제2의 삼성 건설을 위해 상품기획에서부터 연구개발 생산 판매에 이르는 현지완결형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