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과 실적 우려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21.59P(1.09%) 급락한 1만1013.18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90.24로 38.62P(1.81%) 곤두박질쳤고 S&P500 지수도 1258.60으로 13.92P(1.09%) 떨어졌다.

AP통신은 유가 상승과 기술주들에 대한 투자은행의 이익 전망 하향 등이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전했다.

UBS증권과 JP모건증권이 각각 델과 IBM의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경제 성장 둔화로 IT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져 나스닥이 한달 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밀려났다고 설명.

여기에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장 중 한때 75달러선을 오르내리면서 부담을 더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79달러 오른 배럴당 74.95달러로 마감됐다.

일부에서는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 압력이 발생하면서 이미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편 EU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윈도우 운영체계의 소스 공개 명령에 불응함에 따라 거액의 벌금을 부과키로 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내렸다.

델과 IBM은 각각 4.4%와 1.2% 밀려났고 마이크로소프트도 2% 남짓 하락했다.

알코아에 이어 세계 2위 생명공학업체인 지넨텍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5.11%로 보합을 기록.

전문가들은 인플레 우려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니며 오는 8월 회의에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데 컨센서스를 이루면서 시장이 다른 변수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JP모건은 "유가나 인플레 데이타 등이 주가 움직임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이나 인플레가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