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금융권역에서 국내 진출을 노리는 외국계 대형자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지난 6월 국내 은행지점 설립인가를 받았던 골드만삭스가 조만간 지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다.

골드만삭스 한국지점은 소매금융 대신 기업과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외환, 금리상품 및 관련 파생상품 영업을 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에 지점을 갖고 있는 HSBC는 한국 시장 직접진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HSBC는 원래 한국 내 지점을 30개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인허가에 어려움이 있어 지점설립이 자유로운 현지법인화로 변신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재정경제부 출신의 신명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회장으로 선임한 것도 이런 계획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HSBC는 또 당국의 승인만 얻는다면 수조원을 투자해 현지법인화와 소규모 카드사 인수 등을 통한 대형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메릴린치도 은행지점 설립인가 절차를 금융감독당국에 문의해 오는 등 국내 은행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모건스탠리도 지난해 9월 모건스탠리은행 서울지점을 공식 개설하고 파생상품과 기업금융 영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12개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진출한 자산운용시장에도 계속 대형 자본들이 진출하고 있다.

ING그룹은 이미 지난달 15일 'ING자산운용'이란 이름으로 자산운용회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이밖에 JP모건도 자산운용사 설립 절차와 승인요건 등에 대해 문의해오는 등 3~4개 외국계 금융그룹들이 국내 자산운용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최대보험사 중의 하나인 에이스그룹은 지난 5월 국내 생명보험 시장을 위해 현지법인 설립인가를 신청해 현재 심사가 진행중이다.

에이스그룹은 앞서 2004년에도 녹십자생명 인수를 통해 국내 생보시장 진출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또 자산규모가 100조원에 달하는 미국의 대형금융회사 젠워스파이낸셜은 국내 모기지 보험업 인가를 받기 위해 금융감독당국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일본계 자본이 주류를 이루던 대부업권에도 리스크 관리 능력과 자금력을 갖춘 대형 외국 자본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SCB)가 서울시에 '한국 PF금융'이란 이름으로 대부업 등록을 마친데 이어 메릴린치도 '페닌슐라캐피탈'이란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최현석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