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28일 로콧 발사체에 실려 685km 상공 궤도에 올려질 다목적 실용위성 2호(아리랑 2호)는 우리나라의 아홉 번째 위성이다.

한국은 1999년 7월에 발사한 다목적 실용위성 1호(아리랑 1호)를 비롯해 우리별 1,2,3호,과학기술위성 1호,무궁화위성 1,2,3호를 우주에 올려 놓았다.

지상의 자동차까지 촬영 가능


아리랑 2호는 그동안 쏘아 올린 국내 위성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 1m급 고해상도 영상(가로,세로 1m 크기의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표시)을 찍어 지구로 송신할 수 있는 첨단 장비를 확보했다. 이는 지구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자동차까지 식별해 정밀 촬영을 할 수 있는 것.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백홍열 원장은 "아리랑 2호는 하루에 지구를 14바퀴반 돌며 두세 차례 국내 관제권에 들어온다"면서 "이때 한반도와 관련한 다양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상자료를 통해 산불 등에 대한 국토 모니터링,국가 지리정보 시스템 구축,환경 및 재해 감시와 분석,자원 탐사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항우연은 특히 프랑스 위성 영상 전문업체인 스팟이미지에 이 위성이 촬영한 영상물을 수출하기로 하고 최근 위성 영상 판매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스팟이미지는 미국 아랍에미리트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위성 영상물을 농업관개용,도시계획,광업 등 상업적인 용도로 가공해 판매한다. 스팟이미지는 영상물 판매 수익의 40%를,항우연은 60%를 갖는다.

항우연은 이에 따라 앞으로 3년간 1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항우연은 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계약을 체결해 공공 목적이 아닌 상업용으로 사용하는 한반도 영상물에 대해서는 KAI측이 독점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발사 48분 뒤 발사체에서 분리

아리랑 2호는 28일 발사가 이뤄진 후 약 48분이 지나면 발사체로부터 분리되고 이후 7분이 지나면 태양전지판을 펴고 정상적인 전력 공급을 시작한다.

발사 후 약 80분께 아프리카 케냐에 위치한 독일 소유의 말린디 지상국과 첫 교신을 시도한다.

국내 지상국과의 첫 교신은 발사 6시간55분 후인 한국시간으로 28일 밤 11시께 대전 항우연의 위성운영센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위성으로부터의 첫 영상은 위성체 건전성 평가,위성 본체 기능 검증,탑재카메라 오염 방지 작업이 끝나는 2개월 뒤인 9월 말께 수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리랑 2호는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항우연이 중심이 되어 1999년 12월부터 개발해 왔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두원중공업 한화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부품 개발에 참여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