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또 다시 전남지역에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피해 복구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남 해상에서 활성화된 장마전선이 서서히 북상하면서 이날 전남지역에 평균 30~60㎜, 많은 곳은 80㎜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전남도는 전날부터 각 시.군청 공무원, 소방대원 등을 투입해 피해 복구작업에 나선 상황이지만 이 지역에 또 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복구 작업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전남도재해대책본부가 이날 집계한 상황에 따르면 여수는 재산피해만 8억5천여만원, 곡성은 9억6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남지역에서 약 2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공공시설로 사유시설은 제외된 것이어서 사유시설에 대한 피해 집계가 이뤄질 경우 그 피해액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영암, 화순 등지에서 강한 바람으로 낙과 피해 농가만 20여 곳에 이르지만 아직 전남도에서는 집계조차 안된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밤 늘어난 강수량으로 인해 광양 수어댐의 물막이 시설이 붕괴되는 등 저수지, 댐 등 각종 수계시설의 붕괴 위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강한 바람과 폭우의 영향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기상청의 예상대로 국지성 폭우가 쏟아질 경우 피해는 그야말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셈이다.

기상청관계자는 "이번 장마의 특징은 국지성이 매우 강해서 지역마다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침수 등 각종 재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