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지 못한 경영은 재앙을 초래한다."(잉글랜드팀은 훌륭한 선수를 갖고도 조직력 부족으로 4강 진출 실패)

"경험이 젊음보다 한 수 위다."(프랑스팀의 준우승)

주최국 독일에 60억유로(약 7조2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다준 2006년 월드컵은 비즈니스 세계에도 6가지의 소중한 교훈을 던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매튜 린의 칼럼을 통해 10일 보도했다.

린은 잉글랜드팀의 경우 한 세기 만에 나올 수 있는 우수한 선수가 적지 않았지만 좋은 자산이 너무 많다 보니 전술을 미리 확정하지도 않았고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내세우지도 않아 4강 진출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유 자산보다는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치밀한 경영'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었다며 영국의 세계 최대 이동전화 사업자인 보다폰도 인터넷과 통신,방송의 융합에서 분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주식을 팔라고 투자자들에게 권유했다.

린은 프랑스의 결승 진출은 젊음보다는 노련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경기 초반 프랑스팀에 기대를 거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보란듯이 결승에 진출했다며 워런 버핏의 나이가 75세이지만 그를 따라 투자하면 젊은 펀드매니저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기대를 모았던 스페인팀의 중도 탈락에 대해서는 '강한 인상을 줄 재능 있는 선수가 있었지만 자기 팀에 대한 믿음 부족'이 패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을 믿어야 승리할 수 있다"며 립톤 차(茶),도브 비뉴 등 유명 브랜드를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의 잠재력을 믿지 못해 '큰 일'을 내지 못하고 있는 유니레버 주식도 과감하게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린은 경제성장률이 낮은 유럽의 전통 강호들이 4강에 오른 사실을 들어 "유럽 경제는 과도한 세금과 규제로 문제가 많지만 수천년간 부와 권력의 중심지였고 그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들도 결국 고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로화를 사라고 권유했다.

그는 재능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였던 독일팀이 힘과 조직력,결정력으로 3위에 오른 것을 두고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고 승자만 기억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며 "구글과 애플컴퓨터에는 소비자의 찬사가 쏟아지지만 정작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파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인 만큼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린은 또 정확한 슛으로 유명한 잉글랜드 선수 램파드가 승부차기를 실축한 것처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 짐작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