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권에 들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태풍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9일 집중 호우로 경남 일대에서는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날 낮 12시31분께 창녕군 계성면 봉산리 최모씨(72)의 축사에서 최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최씨는 호우가 내린 이날 축사 내 소를 돌보러 갔다가 배수 작업 중 넘어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앞서 오전 8시께 양산시 남부동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근로자 권모씨(57)가 터파기 웅덩이에 빠져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권씨가 시설물을 점검하러 갔다가 점검 도중 발을 헛디딘 것으로 보고있다.

또 오전 10시54분께 창녕군 장마면 신구리 신구천 인근 농로에서 전모씨(54)가 물빼기 작업을 위해 양수기를 설치하려다 불어난 물에 휩쓸리면서 하류쪽으로 떠내려가 실종됐다.

주택 및 농경지,도로 침수와 산사태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께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제모씨(41) 집 등 일대 15가구가 시간당 55mm의 폭우가 쏟아져 인근 신음천에서 불어난 물에 잠기는 등 6개 시·군 주택과 상가 40여채가 침수됐다.

함안군 대산면 농경지 3㏊가 침수되고 마산시 구산면 하천 둑이 터져 농경지와 저지대 주택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 밖에 창원시 불모산동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70여t의 토사가 흘러내리고 진해시 태백동 고갯길 야산에서 1.5m 크기의 바위가 굴러내려와 왕복 2개 차로 중 1개 차로가 통제됐다. 또 진해시 죽곡동 국도2호선 절개지에서 20t가량의 토사가 무너져 한때 차량 통행이 끊기는 등 도내 곳곳에서 비 피해가 이어졌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빗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9일 오후 2시10분께 경북 칠곡군 가산면 중앙고속도로 부산기점 132km 지점에서 대구에서 상주 방향으로 달리던 아진고속 소속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10여m 아래 하천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버스운전사와 승객 등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