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지구 온난화 가스 배출권 취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기업들이 금년 상반기(1~6월)에 획득한 배출권은 이산화탄소(CO₂)로 환산해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은 온난화 가스 배출 삭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토의정서에 허용한 '교토 메커니즘'을 활용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토 메커니즘은 선진국이 제3국에서 온난화 가스 배출 삭감 사업을 지원해 얻은 '배출권'만큼 온난화 가스 배출을 줄인 것으로 인정하는 방식이다.

기업들이 상반기 중 해외에서 확보한 온난화 가스 배출량(연간 환산)은 369만56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가정 65만세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에 해당하는 규모다.

건수로는 19건에 달했다.

기업들이 배출권 사업을 벌이는 지역은 기존 중남미 동남아 중심에서 동유럽 중동 등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호쿠전력은 헝가리에서 바이오매스(재생 가능한 생물 자원) 발전 사업을 벌여 10만t의 배출권을 획득했다.

또 스미토모상사는 러시아에서 프레온가스 재처리 사업으로 39만t의 배출권을 얻었다.

국제협력은행은 이집트에서 풍력 발전 사업으로 배출권을 취득했다.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등 종합상사들은 해외에서 획득한 배출권을 국내외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에 착수해 배출권 거래 비즈니스도 본격화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