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2분기 실적이 과연 잇따른 '금리인상·고유가·북한미사일' 등에 지친 뉴욕 증시를 살려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미국 경제가 둔화 상태로 접어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2분기 상장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톰슨파이낸셜은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2.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1일 전망치 10.9%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런 전망대로 2분기 실적이 발표될 경우 호재에 목말라하던 뉴욕 증시엔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시즌은 관행대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시작한다.

알코아는 1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선 알코아의 주당순이익(EPS)이 85센트로 전년 동기의 46센트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어 11일에는 바이오 회사인 제네텍이,12일에는 미디어그룹인 가네트가 실적을 내놓는다.

또 13일에는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메리어트호텔,펩시콜라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4일에는 '미국 경제의 자존심'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GE의 주당순이익은 47센트로 작년 동기의 41센트보다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에선 예상대로만 기업들의 성적이 발표된다면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뉴욕 증시엔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3M과 AMD에서 보듯이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미국 경기의 뚜렷한 둔화 추세를 재확인하면서 투자 심리를 꺾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 못지않게 경제지표도 관심이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지표는 14일 발표될 '6월 소매판매실적'과 '6월 수입물가동향'.이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정책의 변수로 천명한 물가와 경제성장률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달 소매판매 실적은 0.4% 증가해 전달의 0.1% 증가보다 증가폭이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물가는 0.4% 올라 전달(0.6%상승)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월가에선 보고 있다.

물가상승세는 전달보다 둔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커지는 만큼 증시에는 모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 중 △5월 도매재고동향(10일) △5월 무역수지(12일) △7월 소비자태도지수(14일) 등도 눈여겨봐야 한다.

주요 FRB 간부들의 연설은 예정돼 있지 않지만 10일 취임식을 갖는 헨리 폴슨 신임 재무장관이 어떤 발언을 할지 지켜봐야 한다.

또 러시아 샹트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의 논의 결과도 어떤식으로든지 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제유가도 여전히 큰 변수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와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 간 회동이 '건설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소 하락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