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들이 7일 주식시장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연출했다.

정부의 부동산 보유세 및 거래세 완화 움직임에 지난달 말부터 시황과 무관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재부각으로 제동이 걸린 지 하루만 이다.

이날 건설업종지수는 장중 196선에 육박한 데 이어 결국 전날보다 4.86%나 급등 한 194.30에 마감됐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업종 중 단연 최고의 상승세이며 1개월여만에 업종지수 200선 탈환이 멀지 않은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GS건설[006360]이 4일만에 반등, 4.17% 상승률을 보이며 6만2천500원을 기록했고 현대산업개발[012630]과 두산산업개발[011160]이 각각 7.17%, 9.52%씩 상승하는 초강세를 연출하는 등 대부분 건설주가 오름세에 가담했다.

지난달 2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펼치다 전날 소폭 조정을 받았던 대림산업[000210]도 다시 6.35%의 급등세로 돌아서며 6만7천원에 도달했다.

건설주의 이런 움직임은 1차적으로는 정부의 부동산정책 기조완화로 건설주 투자심리의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적극적인 '건설주 쓸어담기'가 건설주 고공행진의 직접적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보유세 완화 조짐이 고개를 들던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4일 순매도-2일 순매수를 보이며 이 기간 30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건설업종만 따져보면 이 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연 6일 순매수에 나서며 3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투신권을 위시한 기관의 움직임도 유사하다.

기관은 이 기간 시장 전체에서 3일 순매도-3일 순매수를 나타내며 1천4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중 354억원어치가 건설주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도 건설업종에서 각각 140억원, 118억원어치씩을 순매수하며 '쌍끌이'를 시도했다.

증권사들도 부동산정책 완화기조로 건설주에 심리적 모멘텀이 발생한 가운데 주요 건설주들의 하반기 실적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최근 낙폭이 과도했던 우량 건설주들을 매수하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대림산업의 올해 수익모멘텀이 저점을 형성한 뒤 내년부터 뚜렷한 개선을 보일 것이라며 선취매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고 메릴린치는 건설업종 대표주로 부상한 GS건설이 최근 LG필립스LCD의 8세대 설비투자 지연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며 목표가 8만5천원에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