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수개월째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매일유업 더존디지털웨어 등 일부 실적 우량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BN암로런던지점은 매일유업을 지난 6월 말부터 집중 매수해 지분율을 종전 6.42%에서 이날 현재 8.29%로 끌어올렸다고 공시했다.

ABN암로런던지점은 지난 2월 매일유업 주식 5.50%를 확보했다고 공시한 뒤 계속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세무회계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더존디지털웨어도 외국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바하마에 소재한 코어베스트파트너는 지난달 하순 이후 더존디지털웨어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종전 5.04%에서 6.50%로 높인 상태다.

코스닥시장의 양대 교육주인 메가스터디YBM시사닷컴도 외국계 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이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홍콩의 HSBC핼비스파트너스가 5.04%의 지분을,YBM시사닷컴은 캐피털그룹 계열의 스몰캡월드펀드가 5.06%의 지분을 각각 신규로 확보했다고 최근 금감원에 신고했다.

또 피델리티는 올 들어 태웅의 지분을 줄곧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현재 11.11%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최근 외국계 투자자가 선호하는 코스닥 종목은 시장점유율이 높거나 업황이 개선돼 실적 전망이 밝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첨단 정보기술(IT) 업종보다는 전통적 제조 또는 서비스 업체가 많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에서 IT 등 성장주나 테마주를 선호했지만 최근 들어선 실적이 탄탄한 '굴뚝기업' 유형의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며 "이는 IT업황이 올 들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신 연구위원은 "올 연말 IT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될 때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