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사제들이 신학교 4학년 때 반드시 공부하는 책 가운데 하나가 '예수그리스도론'이다.

예수는 그리스도요 구원자임을 설명한 책으로 저자는 로마 교황청의 '넘버 3'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다.

독일 출신인 카스퍼 추기경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가톨릭 신학의 두 기둥으로 손꼽히는 인물.

신학생들은 1~2학년 때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 시절 쓴 '그리스도의 신앙,어제와 오늘'을 공부하고 4학년 때는 '예수그리스도론'을 배운다.

카스퍼 추기경이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으로서 오는 16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날부터 경기도 의왕시 '아론의 집'에서 열리는 '교회일치를 위한 아시아 지역 주교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주교 세미나는 교황청이 교회일치를 위해 대륙별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지난해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열린 데 이어 올해는 한국,내년 2월에는 필리핀에서 열릴 예정이다.

'교회일치를 향하는 우리의 현 위치'를 주제로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김수환ㆍ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아시아 15개국 주교회의 교회일치 담당 주교 19명이 참석해 교회일치를 위한 가톨릭 교회의 방안을 논의한다.

카스퍼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교회일치를 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목 방향을 설명하고 아시아 각국의 상황을 점검한다.

20~24일 한국에서 열리는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에도 가톨릭 대표로 참석한다.

한국 그리스도교 교단장 간담회와 한국그리스도교 일치포럼 기조 강연 등이 예정돼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