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화이트 X-II 플러스 선밤(30g,3만원선)'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석달 만에 총 20만개를 팔아 치우며 매출 60억원을 돌파해 올 봄 자외선 차단제 시장에 커다란 판도변화를 일으킨 제품이다.

이자녹스 선밤은 손 대신 퍼프를 이용해 펴 바르도록 한 자외선 차단제다.

'밤'이란 딱딱하게 굳힌 고형의 크림을 뜻한다.

기존 튜브에 들어 있는 연성 크림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보다 끈적임과 번들거림이 적은 것이 특징.다른 제품에 비해 피부보습 효과도 뛰어나다.

선밤을 바를 때 사용하는 퍼프는 항균 라텍스 재질로 만들어져,계속된 사용으로 인한 퍼프 오염을 막고 피부 자극도 줄여준다.

이자녹스 선밤의 성공 비결은 단연 '입소문 마케팅'이다.

LG생건은 이 제품을 한번 사용해 본 여성들이 적극적인 입소문을 내도록 유도하는 데 마케팅의 초점을 맞췄다.

'이자녹스 클럽 뷰티 이펙트'라는 이름의 홍보대사(프로슈머)도 따로 둬서 활동하도록 했다.

LG생건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이자녹스 홈페이지 회원 14만명과 싸이월드,다음카페 등의 화장품 동호회 네티즌 10만여명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을 통해 200명의 홍보대사를 선발했다.

이들에게 신제품 세트를 집으로 보내주고 직접 써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홍보대사들은 자신의 블로그나 싸이월드,인터넷 동호회 사이트 등에 사용소감,개선점 등을 자유롭게 올리는 활동을 펼쳤다.

제품 출시 전부터 입소문이 먼저 나도록 하는 것은 물론 홍보대사들이 지적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노력도 병행했다.

남성주 LG생활건강 이자녹스팀 과장은 "사실 선밤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제품을 출시하려다 보니 이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회사 안팎에서 걱정이 많았다"며 "제품을 미리 써 본 프로슈머들이 대부분 좋은 반응을 보여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보대사를 입소문 마케팅의 전위부대 겸 훌륭한 테스트 마케터로 동시에 활용했다는 얘기다.

지금도 이자녹스 홍보대사 200여명은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채널을 총동원해 온라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홍보대사는 자신의 쇼핑몰 고객들에게 이자녹스 선밤 샘플을 발송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 객원 리포터로 활동하는 이는 인터넷 신문에 기사를 써 '이자녹스 선밤'의 제품 가치 혁신사례를 퍼뜨리는 방법으로 제품 홍보를 돕고 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