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축구에서 사상 유례없는 경고와 퇴장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1경기 출장금지 징계를 받는 경고 누적 횟수를 3회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5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경고 누적 횟수를 3회로 늘리는 것은 현명한 제안"이라며 규정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블래터 회장은 "몇몇 리그에서는 3-5장의 경고가 누적돼야 출장이 정지된다.

월드컵에서도 경고 누적 횟수를 늘려야 한다"며 "앞으로는 3장의 옐로카드를 받아야 출장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월드컵에서도 전체 64경기 중 60경기가 마무리됐지만 그동안 레드카드 27장에 옐로카드 331장이 나와 이미 역대 기록을 깨뜨렸고 심판들은 경고를 너무 남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또 "이미 경고를 한 장 받은 선수가 불운하게도 4강전에서 옐로카드를 추가로 받는다면 그 선수는 결승전에 뛸 수가 없는데 규정을 바꾸면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독일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첼시)는 16강전에서 경고를 한 장 받았는데 한국과 준결승에서 경고를 또 한 장 받으면서 결국 결승전에는 출장하지 못했다.

블래터 회장은 그러나 한 경기에서 경고를 2차례 받으면 자동 퇴장 당하는 현 규정을 3장의 옐로카드를 받아야 자동 퇴장되는 것으로 늘려야 한다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블래터 회장은 큰 부상이 아닌데도 그라운드에 쓰러져 상대 공격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제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잉글랜드-포르투갈의 8강전 당시 잉글랜드 공격수 웨인 루니가 퇴장당한 것과 관련 "오라시오 엘리손도 주심이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지켜본 대로 판정했다"며 주심의 판단을 존중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