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간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카우보이-사무라이'식 우정은 하나의 사례 연구감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일 평가했다.

이들 두 지도자의 개인적 친분이 시작된 건 2001년 캠프 데이비드 별장 만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두 지도자는 부시 대통령이 좋아하는 카우보이 부츠와 벨트 복장에,서부극 '하이눈' 이야기를 하면서 급속히 가까워졌고,오후엔 함께 밖으로 나가 야구와 캐치볼을 즐기는 사이가 됐다.

고이즈미는 지난해 영국 글렌이글스 G8정상회담에서 애창곡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난 널 원해,필요로 해,사랑해'(I Want You, I Need You, I LoveYou)라는 노래로 부시를 감격시켰다.

고이즈미 총리가 이처럼 부시 대통령과 가까워진건 두 사람의 기질이 비슷한 이유도 있지만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기댈 곳은 초강대국 미국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행정부로서도 일방적으로 일본 편을 듦으로써 아시아 국가들,특히 한국과 소원해질 수 있었지만 기꺼이 이 같은 위험을 택했으며 이는 고이즈미 때문인 측면이 다분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