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를 치료하면 피부도 좋아져요."

제약업계에서 기미·주근깨 약과 변비약의 공동 마케팅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두 제품군 모두 20대 여성을 주타깃으로 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변비 치료 역시 기미·주근깨 치료와 마찬가지로 피부미용 효과를 낼 수 있어 소비자들의 동시 구매를 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인터넷 포털인 다음에 마련한 기미·주근깨 치료제 '하이치올C' 온라인 카페에서 변비약 '센코딜'을 함께 홍보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이 카페에서 '피부의 적 변비 탈출'이라는 게시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피부미용 상식과 함께 센코딜 제품 정보를 알리고 있다.

회사측은 또 여고 화장실에 하이치올C와 센코딜을 함께 선전하는 광고문을 부착하는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동 마케팅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제품 문의 전화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공동 마케팅으로 매출이 최소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오롱제약은 최근 변비약 '비코그린 플러스'의 광고모델로 선정한 탤런트 김성은씨를 기미·주근깨약 '화이트센스'의 모델로 동시에 기용했다.

'변비 없는 사람은 피부도 좋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오롱제약은 또 다음 달부터 자사 후원으로 진행되는 콘서트에서 비코그린 플러스와 화이트센스의 홍보 부스를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김원석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부교수는 "변비약은 과다 복용시 몸 안의 수분을 빼내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