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삶일수록 빛에 대한 갈망은 더 강하게 다가온다.
빛이 생명의 에너지인 동시에 삶의 젖줄이기 때문이다.
7월 화단에 '치유의 빛'과 '생명의 빛'을 화폭에 담아낸 재미화가 곽수,주종근씨의 전시가 눈길을 끈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4년 만에 개인전(5~18일)을 갖는 곽수씨(58)는 빛을 통해 육체적인 치유 뿐만 아니라 마음과 영혼을 달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전시 주제도 '치유의 빛'이라고 붙였다.
가족들의 아픈 기억을 작품 속에 담아낸 곽씨는 이번 전시에 사각이나 원 등의 기본적인 도형을 통해 추상적으로 빛을 풀어낸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이들 작품에는 빛으로 내면의 고통을 치유하고자 하는 작가 자신의 절실한 현실이 담겨있다.
화폭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칼에 찢긴 화면을 낚싯줄로 꿰매고,캔버스를 찢어서 뒤로 뒤집거나 화면의 안쪽을 보이게 하는 등 화폭 자체가 수술대의 환자를 연상케 한다.
화면을 찢어서 다시 꿰맨 것은 치유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때 간호사였던 곽씨는 "빛을 화폭에 담아내려는 것은 친한 사람들의 병고,죽음 등 역경을 체험하면서 이를 극복하고 평화를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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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