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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광풍 '시들'
SNS 거품 빠지면서 수요 급감
리셀가 급감…'재테크 가치'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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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든 ‘라부부’ 열풍
이 같은 흐름은 제품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한정판 거래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는 이날 기준 대표 상품인 ‘라부부 하이라이트 시리즈 랜덤박스’ 단품이 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가(인상 전 기준 2만1000원) 대비 약 8배 이상 비싼 17만원 선까지 치솟았던 과거와는 대조적이다.
라부부 외 다른 인기 라인업인 ‘크라이베이비 크라잉 어게인 시리즈 인형 키링’ 역시 현재 2만8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최고가(8만7000원) 대비 약 68% 하락한 수치다. 스컬판다, 작은별 시리즈 등 팝마트의 주요 제품군 거래 가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미개봉 정품을 정가보다 저렴한 1만9000원에 내놓는 ‘가격 역전’ 매물도 등장했다.
온라인에서 팝마트 제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리셀러 심모 씨(40대)도 최근 급변한 시장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그는 “한창 인기 많았던 여름에는 손님들 문의도 많고 판매도 잘 이뤄졌는데 요즘은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정점이던 시기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SNS 유행 식고 소비자 불만은 커져
가품(짝퉁) 논란과 품질 관리 문제 등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라부부가 인기를 끌자 정교한 가품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다. 웃돈을 주고 구매한 제품이 가품으로 확인되는 사례가 잇따른 것도 소비자 신뢰를 갉아먹었다. 생산 공장별 품질 편차로 인형 얼굴 형태나 마감 상태가 제각각인 이른바 ‘뽑기 운’ 논란까지 겹쳐 불만이 커졌다.
팝마트 해외 본사에서 단행한 제품 공급량 확대와 가격 인상도 인기 하락으로 이어졌다. 팝마트는 지난달 14일 라부부를 포함한 주요 제품 가격을 기존 대비 약 14% 인상했다. 이에 따라 라부부 하이라이트 시리즈 랜덤박스 단품 가격은 2만1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크라이베이비 어게인 시리즈 역시 2만8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시장에 풀린 물량이 늘어나며 라부부 인기를 떠받쳤던 요인인 희소성이 약해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격 부담까지 커진 것. 게다가 리셀가 급락으로 ‘재테크 가치’까지 사라지면서 소비자 이탈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