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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에 푹 빠졌다더니"…외국인 '싹쓸이'에 매출 터진 곳 [장서우의 하입:hype]
명동 아웃도어 매장 '들썩'
가을 앞두고 명동 매장 낸 노스페이스
'중국인 픽' 코오롱스포츠 매출도 '껑충'
아크테릭스·파타고니아로 취향 세분화
가을 앞두고 명동 매장 낸 노스페이스
'중국인 픽' 코오롱스포츠 매출도 '껑충'
아크테릭스·파타고니아로 취향 세분화
‘코리아 온리’ 기념품으로 인기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은 노스페이스가 10~20대 젊은 층으로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해 2011년 국내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캐주얼 라인이다. 주 고객을 40~50대 중장년층으로 두는 아웃도어 업계 관행에 머물지 않고 수요층을 넓히기 위한 시도였다. 스트릿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제작 협찬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젠지(Z세대)를 빠르게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노스페이스 운영사인 영원아웃도어는 지난 7일 대표 관광 상권인 서울 명동에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제품들로만 채운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냈다. 매장 1층을 한국적 감성이 담긴 제품들로 채워 외국인 관광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협업, 궁중 회화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현대적 그래픽으로 재해석해 만든 티셔츠, 모자, 에코백 등이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제품 일부가 빠르게 품절됐다”고 전했다.
4000만 등산 인구 회복…업계 ‘활기’
코오롱스포츠도 올해 초 명동에 낸 플래그십 스토어를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거점으로 삼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운영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 관계자는 “이 매장 외국인 방문객의 98%가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올해 9월 코오롱스포츠에서 결제된 신용카드 금액(백화점 기준)도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이 매장에도 한글과 민화로 디자인된 ‘서울 익스클루시브’ 라인이 판매되고 있다.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변화되며 여러 글로벌 브랜드 매출이 함께 뛰고 있다. 아크테릭스 카드 결제액(백화점 기준)은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파타고니아 결제액(백화점 기준)도 같은 기간 45% 불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 브랜드 실적은 등산 인구 규모와 직결된다. 국립공원 탐방객 수가 4600만명을 웃돌던 2013~2014년께 업계도 최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다 2020년대 초반 코로나19 여파로 등산 인구가 줄자 K2, 네파,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들의 실적이 일제히 뒷걸음질했다.
최근 몇 년 새 젊은 층 사이에서 ‘등산 붐’이 일며 2024년 국립공원 탐방객 수(4066만명)는 5년 만에 4000만명을 회복했다. 작년에도 전년 대비 6.5% 늘어난 4331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막힌 기운을 트이게 하기 위해 산을 오르는 일명 ‘개운 산행’ 열풍이 불며 등산객 수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서 지난 9월 1~17일 ‘등산’, ‘등산화’ 검색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0%, 1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탐방객은 2024년 89만명에서 지난해 205만명으로 두 배 이상(132%) 불어났다. 전체 등산객 수 증가 속도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한국관광공사와 국립공원공단은 2028년까지 외국인 탐방객 3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트레킹 등 다양한 관광 상품을 만들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등산 문화 확산으로 ‘고프코어룩’이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한동안 위축세였던 아웃도어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