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냐,8월이냐.'

일본의 제로(0) 금리 해제 시기가 국제 금융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일본은행이 13,14일 열리는 정책위원회·금융정책 결정회의에 제로 금리 정책 해제를 의제로 올릴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와 관련,"3일 발표되는 단칸(기업 단기 경제 관측 조사)에서 경기가 순조롭게 확대 중인 내용이 확인될 경우 이번 회의에서 제로 금리 정책이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정책회의에서 9인의 위원 중 과반수가 제로 금리 해제에 찬성하면 일본은행은 정책 금리 기준이 되는 하루짜리 무담보 콜금리의 유도 목표를 현행 제로 수준에서 연 0.25%로 인상하게 된다.

만약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2001년 3월 일본에 양적 완화 정책이 도입된 후 5년4개월 만에 플러스 금리가 다시 부활하게 되는 셈이다.

이럴 경우 현행 연 0.1%인 공정 금리도 0.35~0.50%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9일 양적 완화 정책을 중단한 이후 예상대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6% 상승해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전제 조건으로 내건 '안정적인 디플레(물가하락) 탈출'을 뒷받침했다.

다만 증시 및 외환 시장이 급격히 불안정해 질 경우 일본은행이 제로 금리 해제 결정을 8월 정책회의로 늦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