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신종 주식워런트증권(ELW)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들이 상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LW 투자자들에게는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ELW는 바스켓 방식,넉아웃 방식(이색옵션),실물결제방식 등 크게 3가지다. 하지만 상품구조가 복잡해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바스켓 방식의 ELW 상품을 개발,오는 20일께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바스켓 ELW는 하나의 개별종목에 기초한 기존의 ELW 상품과 달리 2~5개의 복수종목을 기초로 하고 있다.

주로 동일 업종이나 테마군을 대상으로 해 개별종목의 투자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 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해 삼성전자와 2~3곳의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콜ELW를 매입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개별 악재로 둔화되더라도 다른 종목의 상승을 통해 손실분을 보전할 수 있게 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실물결제' 방식의 ELW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삼성전자 콜ELW를 매입했다가 팔 경우 권리에 따른 수량과 금액 만큼 차익을 지급하지만 이 ELW는 대신 삼성전자 주식을 내준다.

한국증권은 넉아웃 방식의 이색옵션 ELW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색옵션은 단순히 사거나 팔 수 있는 기존의 표준형 ELW 외에 다양한 조건을 부여한 비표준형을 말한다. 넉아웃 방식은 주가가 미리 설정한 범위를 돌파하는 경우 권리행사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으로,한국증권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처럼 특정조건을 충족하면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수익지급 시기도 만기와 중도환매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콜스프레드 방식의 ELW도 증권사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 상품은 강세(약세)스프레드와 콜(풋)ELW의 방향성이 같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예컨대 주가 강세를 예상하고 강세스프레드 전략을 취하는 ELW 상품에 투자하면 기존의 ELW에 투자할 때보다 방향은 같지만 변동성이 줄어들어 투자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다양한 ELW 상품이 추진되고 있지만 전산망을 변경해야 되기 때문에 '바스켓 ELW'를 제외하고는 8월 이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또 신종 ELW 상품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품의 구조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단순ELW도 유동성공급자(LP)가 제시하는 가격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가 부족해 LP와 투자자 간의 갈등이 나타나곤 했다.

현대증권 김명호 파생상품 영업팀장은 "증권사별로 상품구조가 워낙 다양해지고 있어 상품별로 투자자들이 꼼꼼하게 체크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