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와 우파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 좌파 연대 확산의 분수령이 될 멕시코 대선이 2일(현지 시간) 실시됐다.

멕시코의 첫 좌파 집권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이번 대선에서 보수 성향의 집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와 좌파 민주혁명당(PRD) 소속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각각 30% 중반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좌·우익을 대표하는 여야 두 정당이 2강 구도를 형성하며 선거 막판까지도 예측 불허의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이번 선거는 과열 양상으로 부정 시비에 따른 선거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선에서 좌파 돌풍의 주역인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PRD-노동당(PT)-수렴당 등 3개 당의 선거 연합을 구성해 출마했다.

그는 '자본은 마피아'라고 비난하며 원주민 권익 옹호,하층민 소득 향상,국가의 경제 개입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이른바 '멕시코의 차베스'로 불리면서 중남미 전역을 포괄하는 지역 통합체를 구성,경제·사회 부문 지역 개발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오브라도르 후보가 당선될 경우 거시경제정책의 불확실성으로 멕시코 주가와 페소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는 칼데론 후보는 집권당 후보로서의 이점과 함께 젊고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를 풍기며 지난 4월 말부터 한달 반 정도 지지율 1위로 올라서기도 하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작년 말 경선 과정에서 비센테 폭스 현 멕시코 대통령의 최측근 각료인 산티아고 크릴 전 내무부 장관을 물리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선거 막판 친·인척 비리 혐의에 휩쓸리면서 오브라도르 후보에게 다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