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의 자존심 이형택(세계랭킹 102위·삼성증권)이 총상금 183억원이 걸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단식 2회전에서 호주의 강자 레이튼 휴이트(9위)와 3시간 55분간 대혈전을 벌였으나 2-3(7-6<7-4> 2-6 6-7<6-8> 7-6<7-5> 4-6)으로 분패,대어를 놓쳤다.

이형택은 30일 새벽(현지시간 29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2회전에서 휴이트와 3시간 17분 동안 접전을 벌여 세트스코어 2-2인 상황에서 일몰로 게임이 순연돼 이날 밤 9시(현지시간 30일 1시)에 서스펜디드 게임을 펼쳤다.

휴이트의 서브로 시작한 5세트 경기에서 이형택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으나 4-5로 뒤진 9번째 게임에서 포핸드 스트로크 범실을 잇달아 범하며 15-40으로 벌어졌고 마지막 휴이트의 공격을 네트로 넘기지 못해 4-6으로 석패했다.

이형택은 서브에이스 13개를 기록했으나 휴이트의 19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서브 속도에서는 시속 200㎞를 찍어 휴이트와 대등했으나 다만 범실이 59개(휴이트는 42개)로 많아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2002년과 2005년 이 대회 2회전 진출에 이어 최고 기록 경신을 노렸던 이형택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한편 클레이코트의 강자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2회전에서 로버트 켄드릭(237위·미국)에게 3-2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랐다.

안드리 애거시(20위·미국)도 마지막 출전이 될 윔블던에서 3회전에 합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