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 그룹이 주축이 된 미래모임은 30일 전당대회 대표경선에 나설 단일 후보로 권영세 의원을 선출했다.

권 의원은 미래모임 소속 회원들의 결선 투표와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81.94점을 얻어 80.92점에 그친 남경필 의원을 1.02점의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7·11전대'에서 대표가 돼 당을 제대로 개혁하고 내년에 반드시 정권창출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장파 그룹이 지도부 입성을 위한 독자 후보 선출에 성공함에 따라 이들의 파괴력에 관심이 쏠린다.

소장파의 영향력은 이미 지난 1월 원내대표 경선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영입 과정에서 증명된 바 있다.

미래모임의 단일 후보 선출 과정에 의원 57명,원외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 57명 등 전체 지역구 243개의 절반 가까이 되는 114명이 동참한 것은 이들의 힘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미래모임이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전국 골고루 분포돼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미래모임 단일 후보가 강재섭 의원과 이재오 원내대표 간의 양강 구도를 흔들어 놓으며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미래모임에 뒤늦게 합류한 참가자들이 단일후보를 끝까지 지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수적인 당 중진들이 소장파를 곱지 않게 보고 있다는 점도 권의원에겐 부담이다.

권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서울 영등포을에서 16,17대 연속으로 당선됐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