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가 지난 5월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점업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해를 살 수 있는 각종 친목모임이 줄어들면서 둔화폭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5.5% 증가했다.

전달인 4월(5.8%) 및 1분기 평균(6.1%)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소폭 둔화된 것이다.

전월대비로는 0%로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9.3%) 의료업(8.3%) 부동산·임대업(7.4%) 등이 호조를 보였으나,음식·숙박업(2.4%) 통신업(2.2%) 오락·문화·운동관련 산업(2.1%)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소비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지는가를 나타내는 도·소매업은 3.9% 증가해 전달(3.4%)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소매업 중에서도 인터넷쇼핑몰 같은 무점포소매(12.1%)와 가구(13.0%) 등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수경기 회복세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여서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계속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은 5월 서비스업에는 각종 불규칙 요인들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일반음식점업은 5·31 지방선거로 직격탄을 맞으며 증가세가 1.9%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선거법 적용이 엄격해지면서 음식점들이 선거기간 중 오히려 장사가 안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5·31 지방선거의 경우 음식점에서 접대를 받은 사람들도 접대금액의 최고 50배를 과태료로 물어야 한다는 조항이 적용되면서 음식점들이 더욱 장사가 안됐다는 설명이다.

또 유원지·테마파크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8.2%나 감소했는데 여기에는 잠실 롯데월드에서 발생한 안전 사고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