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여성시대다.

이런 사회 변화의 추세를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곳 가운데 하나가 신용카드 업계다.

회원들의 소비성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인 만큼 당연히 여성들의 '입맛'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다 회원을 보유한 비씨카드와 메이저 전 업계 카드회사인 LG카드는 최근 각각 자사의 대표 여성전용카드였던 옛 '쉬즈카드'와 'LG레이디카드'를 리뉴얼해 '프리마돈나카드'와 '레이디카드' 3종세트로 재탄생시켰다.


범용성의 프리마돈나카드


비씨 프리마돈나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여성복,남성복,아동복 등 전국적으로 10만여개에 달하는 의류매장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상시 제공한다. 결제 때 쌓아주는 비씨 톱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도 10만개에 달한다. 이 밖에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모든 백화점과 신세계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할인점)에서 연중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프리마돈나카드는 또 영화관,패밀리 레스토랑,커피전문점 등 여성 방문이 잦은 곳에서의 할인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영화관 CGV 이용시 2000원을 다음 달 카드 결제일자에 환급해주며,사용금액의 1%를 톱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TGI프라이데이스,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4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이 카드를 사용하면 이용금액의 10%,스타벅스와 커피빈에서 1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1000원을 환급해 준다.

차별화 마케팅의 레이디카드



LG카드를 대표하는 여성 전용카드인 'LG레이디카드'는 신용카드 전성기였던 2002년을 전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2003년 '카드대란'을 겪으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LG카드는 최근 레이디카드를 20~30대 젊은 여성을 위한 'LG 영레이디 카드',전문직 여성을 대상으로 한 'LG 레이디 플래티늄 카드',30~40대 실속여성을 위한 생활밀착형 'LG레이디카드' 3가지 종류로 나눠 새롭게 선보였다. 연령대와 소득계층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타깃 고객군(群)에 따라 △결혼적령기 회원이 많은 영레이디카드의 경우 웨딩 관련 서비스 △전문직종 회원이 많은 레이디 플래티늄은 골프장 및 항공 마일리지 서비스 △알뜰성향을 보이는 주부고객이 많은 레이디카드는 쇼핑 및 육아서비스 등이 강화된 게 특징이다.

소비자 선택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이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총 251명을 대상으로 두 카드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LG레이디카드(59.8%)의 손을 들어준 회원이 비씨 프리마돈나카드(40.2%)를 선택한 사람들보다 많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두 카드 모두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지만,여성 소비자들은 오랜 기간 쌓여온 '레이디카드'의 브랜드 파워에 손을 들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