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카드 전성시대다.

고유가 시대가 길어지면서 주유 카드에 대한 금융 소비자의 욕구가 커짐에 따라 이달 들어서만 국민,외환,수협은행 및 농협,비씨카드 등이 잇따라 신상품을 내놨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주유 카드들은 과거와 달리 일률적으로 'ℓ당 얼마' 하는 식으로 혜택을 주지 않는다.

대신 특정 날짜에 특정 주유소로 가야 혜택을 주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유 카드의 서비스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카드를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직접 할인과 포인트 적립 구분해야

최근 나오고 있는 주유 카드들은 결제 때마다 ℓ당 일정액을 곧바로 깎아 주는 카드와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카드 등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직접 할인 혜택을 주는 것보다 포인트로 쌓아 주면 회원들의 재사용률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채택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포인트 적립 서비스의 경우 할인 혜택보다 적립액이 조금 더 많다.

최근 출시된 주유 카드들 가운데 포인트 적립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농협의 '매직 탑(Magic Top)' 카드다.

ℓ당 최대 150원어치를 쌓아 준다.

결제 때 바로 할인해 주는 카드의 경우 ℓ당 최대 120원까지 깎아 주는 카드가 등장했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KB GS칼텍스 스마트카드'의 플래티늄 상품은 ℓ당 120원까지 할인해 준다.

◆아무 때나 혜택 주지 않는다

주유 카드의 서비스 혜택은 주유 카드가 쏟아져 나오기 전인 전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카드사들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을 무차별적으로 제공하는 게 아니라 특정일에 카드를 써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농협 매직탑 카드의 경우 매달 1,11,21일에 GS칼텍스에서 주유해야 ℓ당 150원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올해 말까지만 제공된다.

지난달 26일부터 주유할인 서비스를 강화한 수협은행의 수협 카드도 매달 1,11,21,31일 GS칼텍스를 방문해야 ℓ당 1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일정액 사용해야 서비스받아

최근 3개월간 평균 사용액이 일정액을 넘는 '우량' 회원들에게만 많은 혜택을 주는 상품도 나왔다.

국민은행이 선보인 'KB GS칼텍스 스마트카드'의 경우 날짜에 상관 없이 ℓ당 100원,'SK엔크린보너스KB카드'는 평일 ℓ당 80원,주말에는 100원을 깎아 준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근 3개월간 월평균 결제 금액이 30만원을 넘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회원은 할인폭이 ℓ당 40원으로 줄어든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