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석방을 계기로 자동차 업종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물론 정 회장의 복귀로 경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가 관심의 표적이다.

하지만 효과는 다른 완성차업체는 물론 부품업체들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자동차와 부품업체의 주가는 올해 초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환율상승,현대차 비자금 사건 등의 악재를 만나 급브레이크가 걸려 20~50%나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투자의 중심은 역시 현대차로 모아진다.

증권사들은 연이어 '현대차 매수' 리포트를 쏟아내고 있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완성차 업체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 회장의 복귀를 계기로 현대차를 적극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자금 사건과 정 회장 구속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이 유지되고 있고 지난 1분기를 바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유성모 연구원도 "신형 아반떼 출시를 계기로 내수가 회복되고 미국 공장에서 싼타페가 출시됨에 따라 미국시장 점유율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기아차쌍용차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부품업체는 최근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진 업체 중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업체로 투자대상을 압축해야 한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조언이다.

유화증권 채희근 애널리스트는 "재무건전성 순이익증가율 배당수익률 등을 기준으로 봤을 때 유성기업 상신브레이크 동양기전 대원강업 등을 저평가된 우량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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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널리스트 분석 ]

환율하락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연이은 악재들로 상반기 내내 불안정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자동차 및 관련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30%나 줄었다.

현시점의 기본적인 투자 아이디어는 올 하반기에 부품주보다는 완성차업체,특히 업종 대표주인 현대차 평가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는 것은 완성차 업계와 부품업계의 역전된 수익구조가 변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즉 완성차 업체보다 부품업체의 수익률이 높은 상황은 불안정하며,이는 개선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특히 2004년부터 구조적 성장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현대차는 2004년 16%,2005년 11%,2006년에도 5월까지 14%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등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부품주의 경우 향후 수익전망 측면에서 불확실성을 안고 있어 보다 제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오토넷 카스코 동양기전 대우정밀 오스템 등과 같이 최근 급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GM대우 협력업체들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