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제과업계 라이벌인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사이에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이 또 일어났습니다.

식품업계에서 그동안 어느 정도 관행으로 생각하고 너그럽게 대처하던 상표권 분쟁이 이제는 기업의 사활을 걸 정도로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조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롯데제과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 '석류미인'입니다.

롯데제과는 '석류미인'에 대해 지난해 5월 상표등록을 마치고 아이스크림과 껌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태제과가 5월 중순부터 껌 신제품에 똑같은 상표 '석류미인'을 붙여 시중에 내놨습니다.

롯데제과는 해태제과의 제품이 자사 제품명을 베꼈다며 상표권 침해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습니다.

인터뷰)손희영/롯데제과 법무팀장

"저희가 수차례에 걸쳐 서면과 구두로 바꿔 줄 것을 요청했지만 해태제과에서 이를 거부해 부득이하게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해태제과는 '석류'와 '미인'이라는 단어가 누구나 쓸 수 있는 일반명사로 법적인 검토를 마쳤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소성수/해태제과 홍보팀장

"'석류'와 '미인'이라는 단어는 한 회사에서 독점할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이번에 롯데제과에서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는 저희도 법적으로 정식 대응할 계획입니다."

결국 이번 소송은 '석류미인'이라는 상표명이 얼마나 고유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 회사들 간 상표권 분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이미 지난 2003년에도 자일리톨 껌의 패키지 색깔을 놓고 분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법정 소송까지 간 결과 롯데제과가 이겨 해태제과는 용기 디자인을 분홍색으로 교체했습니다.

남양유업매일유업도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와 '불가리아'를 놓고 상표권 분쟁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남양유업의 최종 승리로 매일유업은 '불가리아'라는 이름을 '장수나라'로, 또다시 '도마슈노'로 교체했습니다.

제품에서 상표가 차지하는 힘이 더욱 커짐에 따라 업체들은 더 좋은 상품명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펼쳐지는 업체별 과당경쟁은 앞으로 더욱 잦은 상표간 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와우TV 뉴스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