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니메이션제작사와 작품들에 외국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인기 방송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제작사 ㈜오콘은 최근 세계적인 투자사 골드만삭스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 업체로부터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분투자를 받은 것이다.

프로젝트 투자는 이보다 많다. '아이언키드'(공동제작 디자인스톰과 대원CNA홀딩스ㆍ방송 중)는 지난해 미국 망가엔터테인먼트로부터 150만달러,스페인 BRB인터내셔널로부터 130만달러를 각각 투자받아 총 제작비 52억원중 28억원을 외자로 조달했다.

'오드 패밀리'(제작 삼지애니메이션ㆍ방송 중)에는 프랑스 TF1이 총 제작비의 70% 선인 현금 20억원,현물 60억원 (프리프로덕션 비용)을 투자했다.

'접지전사'(동우애니메이션ㆍ방송 중)에는 중국 SMG와 대만 AI 등이 총제작비 59억원의 절반인 29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이 밖에 스페인의 BRB인터내셔널은 국내 A사와 B사가 제작하고 있는 두 작품에 7억5000만원과 8억원씩을 각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자금이 이처럼 유입되고 있는 것은 창작 애니메이션 기획과 제작능력이 크게 향상돼 국제시장에서 수준급으로 인정받게 됐기 때문이다.

외자 유입은 제작 리스크를 줄이고 재원을 늘려 창작기반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구실을 하고 있다.

해외판매망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일례로 '접지전사'의 경우 그동안 수출되지 않던 중국에 자국산으로 인정받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김영재 동우애니메이션 부사장은 "외자유치로 해외시장 개척에 탄력을 받고 있다"며 "외자가 계속 유입될 경우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도약하는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